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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1 - 개나리봇짐? 괴나리봇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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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봇짐?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이란?

 

© 옛길박물관 http://oldroad.gbmg.go.kr

 

  많은 사람들이 '개나리봇짐'과 '괴나리봇짐'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헷갈리는 우리말 '괴나리봇짐'. 지금부터 그 의미와 유래를 파헤쳐보자. 

 

  '괴나리'란 '작다' 또는 '임시적'이라는 의미다. '봇짐'의 '봇'은 보자기의 옛말로 '보자기에 물건을 싸서 묶은 형태의 짐'을 말한다. 즉, 괴나리봇짐이란 '작은 짐을 메고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괴나리봇짐의 유래

 

© Korea.net / 한국문화정보원 (사진작가명), 저작권: CC BY-SA 2.0, via Wikimedia Commons

 

  이 단어의 유래로는 조선시대 혹은 그 이전으로 추정되며 우리 조상들이 주로 집을 떠나 먼 길을 갈 때 조그만 보자기로 짐을 꾸린 것이 유래로 전해진다.

 

  옛날에는 가난한 사람, 떠돌이 행상, 머슴, 나그네, 외세의 침략으로 인한 난민 등 다양한 이유로 정착지가 없이 이동했는데 그들의 짐은 언제든지 풀어서 필요한 물건을 꺼낼 수 있는 임시적이고 간단한 형태였다.

 

 

 오늘날의 사용

 

 

'박완서'의 소설 ⟪나목⟫

 

  박완서의 소설 나목은 한국 전쟁 이후 우리의 삶과 인간상을 그린다. 피난길에 오를 때 등장하는 괴나리봇짐은 최소한의 생존 물품과 함께 전쟁의 비극과 참상을 상징하며

 

  주인공이 보따리를 짊어지고 떠도는 모습은 불안정한 전쟁 상황으로 인한 인간의 생존 본능과 고독을 묘사하기도 한다.

 

 

 

  이때문에 괴나리봇짐은 종종 '떠나는 사람의 슬픔과 자유 그리고 임시적인 삶'을 상징하는 문학 작품들에서도 종종 사용되며 농민들이 이주할 때 혹은 젊은 사람이 새로운 지역으로 떠날 때 이를 묘사하는 장면에서 등장하곤 한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실질적인 '짐 싸기'를 넘어 임시적으로 준비한 '작은 계획이나 소지품들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가벼운 짐을 메고 꽃놀이나 나들이 갈 때 '개나리봇짐'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이 개나리봇짐은 발음이 불편한 '괴나리'를 비교적 발음이 쉽고 친근한 '개나리'로 비틀어 발음하면서 엄연히 잘못 쓰이고 있는 말이다.

 

  오늘은 괴나리봇짐에 대해 알아보았다. 괴나리봇짐에는 단순한 '짐'을 넘어서 과거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 그리고 소박함과 임시적인 삶의 방식이 묻어난 아쉬움과 아픔 등의 복합적인 정서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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