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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선과 악의 개념과 구분, 미디어적인 관점, 철학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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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선과 악은 항상 존재한다.

그렇다면 선과 악의 기준은 어떻게 나뉠까?

 

 

 


 

 

 1장 - 선과 악의 개념

 

출처: 픽사베이

 

  선과 악은 항상 인류 역사와 함께 공존해 왔고 우리는 무엇이 선하고 또 악한지를 고민해 왔다. 선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행동이나 가치를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을 돕거나 사랑과 친절을 베푸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악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거나 부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도덕적 판단을 나타내는 두 가지 핵심. 오늘은 선과 악에 대해 파헤쳐본다.

 


 

 

 미디어 속 선과 악

 

출처: 픽사베이

 

  미디어 속에서 선과 악은 대립하는 관계로서 자주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도덕적 메시지나 갈등의 본질을 탐구한다. 미디어는 선과 악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체다. 영화, 드라마, 문학 등 다양한 매체에서 선과 악을 묘사하면서 복잡한 인간 심리와 윤리적 문제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조는 사람들에게 선의 승리를 기대하게 만들고, 악의 패배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다음은 미디어 속에서 선과 악을 다룬 대표적인 예시들이다.

 


 

 

 선과 악의 전형적인 대립

 

출처: 픽사베이

 

  선과 악의 전형적인 대립은 이야기 속에서 선한 가치와 악한 가치가 명확히 구분되어 갈등을 이루는 구조다. 이 대립관계는 독자나 관객이 정의를 응원하고 악의 심판을 바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도덕적 메시지를 강화한다.

 

1. ⟪라이온 킹⟫(1994, 토마스 M 디쉬 소설 원작)

  • 선역: 심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정당한 왕으로 사건을 극복해 나가는 여정을 통해 정의와 질서 상징
  • 악역: 스카
    왕위찬탈을 하기 위해 심바의 아버지를 살해, 배신과 탐욕을 상징

 

2. ⟪매트릭스 시리즈⟫(1999, 더 워쇼스키스)

  • 선역: 네오
    자신의 희생으로 스미스 요원과 흡수되어 인류를 구원하는 존재, 자유와 선택을 상징
  • 악역: 스미스 요원
    매트릭스의 통제를 유지하려는 일종의 백신 프로그램으로, 억압과 기계적 질서 상징

 

3.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마블 코믹스 원작)

  • 선역: 아이언맨(토니 스타크)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하는 영웅으로, 개인적 성장을 통해 완성된 정의를 상징
  • 악역: 타노스
    전 우주적 균형을 유지한다는 명분 아래 대규모 학살을 감행하는 존재로, 자신만의 논리를 가진 악

 


 

 

 선과 악의 경계선이 흐려진 경우

 

출처: 픽사베이

 

  선과 악의 경계가 흐려진 경우는 캐릭터나 상황이 단순하게 '완전한 선'과 '완전한 악'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복합적이면서도 모호한 도덕적 갈등을 드러내는 캐릭터와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는 식이 많다. 이런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인간 본성과 윤리적 딜레마를 심층적으로 탐구케 하고 선과 악이 서로 상대적임을 강조한다.

 

1. ⟪다크나이트1⟫(2008,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내용: 배트맨은 고담시를 지키기 위해 악당 조커와 맞서지만, 조커는 배트맨이 따르는 도덕적 규범과 정의의 한계를 계속해서 시험한다.
  • 특징: 배트맨은 때로 법과 도덕의 굴레를 넘어서 행동하며, 조커는 혼돈과 무정부 상태를 추구하는 악당이지만 돈이나 권력이 아닌 세상의 본질적인 부조리를 드러내고자 하는 철학적 동기를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2. ⟪대부⟫(1972,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 내용: 마피아 가문을 이끄는 콜리오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로, 권력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를 일삼는다.
  • 특징: '패밀리쉽(Familyship)'을 위한 선한 동기가 범죄라는 악한 수단으로 이어지며,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진다.

 

3.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코맥 매카시 소설 원작)

 

  • 내용: 한 남자가 우연히 발견한 돈가방을 둘러싸고 살인과 추적이 벌어지며, 무자비한 살인마와 경찰이 대립.
  • 특징: 선과 악은 정의가 아닌 무질서와 우연 속에서 대립하게 되며, 세상에 절대적인 선악이 존재할 수 없음을 보여줌.

 


 

 

 악이 끌리는 이유

 

출처: 픽사베이

 

  '악'이라는 단어는 참 복잡하다. 우리가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그 자체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많은 이들이 악을 단순히 '나쁜 것'으로 치부하지만 악은 그 자체로 인간의 복잡한 심리적, 사회적, 철학적 요인들이 얽혀 있다. 다음은 우리가 악에 끌리는 몇 가지 주요 요인을 적어봤다.

 

  • 호기심과 금기의 매력
  • 자유와 통제의 욕망
  • 감정의 폭발과 쾌락
  • 도덕적 혼란과 합리화
  • 권력과 힘의 유혹
  • 사회적 불만과 저항
  •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

 

  악에 끌리는 이유는 단순히 부정적인 본능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 욕망, 사회적 맥락과 위치, 도덕적 상대성 등 여러 요인들이 얽히고설켜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2장 - 철학자들의 관점

 

출처: 픽사베이

 

  고대로부터 철학자들은 선과 악에 대해 수도 없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해 왔다. 선과 악의 이해는 문화와 시대, 개인적인 가치관에 의해 다르게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철학자들의 관점을 통해 몇 가지 주요 이론들을 살펴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ocrates_Louvre.jpg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선이란 '무지(無知)의 지(知)' 직역하자면, '지식과 무지의 극복'으로 보았다. 그는 "악은 무지에서 비롯된다"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악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들로 하여금 어떤 것이 선하고, 옳은 건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 진정한 지식을 추구하면 선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플라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lato_Silanion_Musei_Capitolini_MC1377.jpg

 

  그런가 하면, 그의 제자로 유명한 플라톤은 선을 '이데아' 또는 '형상'에서 찾았다. 플라톤에 따르면 형상이란 절대적이고 완전한 존재로, 가령 '선함', '아름다움', '정의'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이 형상으로 존재한다. 이들은 물질적인 형태를 가진 것들이 아닌 비물질적인 본질 그 자체에 해당한다.

 

  그는 선을 '선의 이데아'라고 불렀는데 이는 곧 모든 것의 궁극적 원리이고 모든 존재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보았다. 악은 선의 결핍 또는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며, 때문에 인간은 이 이데아에 가까운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ristotle_Altemps_Inv8575.jpg

 

  플라톤의 제자이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최고 선이란 '행복(에우다이모니아)'의 추구로 정의했다. 그는 인간이 자신의 이성적 본성을 실현하고 덕을 쌓는 과정에서 완전한 삶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으며 이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도덕적 교육과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악은 중용의 결핍이요 과도하거나 부족한 성격의 행동은 악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과도한 용기는 무모함(악)으로 이어지며 부족한 용기는 비겁함(악)으로 이어지기에 선의 덕을 나타내는 용기는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중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마누엘 칸트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Immanuel_Kant_-_Gemaelde_1.jpg

 

  프로이센 왕국(현 독일)의 철학자였던 칸트는 선과 악을 '도덕법칙'에 대한 의무론적 윤리학과 관련지었다. 그는 인간이 정언명령을 따를 때 선한 행동을 한다고 보았다. 정언명령이란 "네가 행하는 행동을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따를 수 있는 법칙으로 삼아라." 즉, 어떤 행동이 도덕적이라면 그것은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또한, 인간은 목적이 되어야만 하며, 다른 사람을 단지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칸트의 관점에서 봤을 때 선이란 단지 좋은 결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도덕적 의무를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악은 이 의무를 거부 또는 왜곡하는 행동에서 발생한다. 선행은 자유롭게 도덕적 법칙을 따르려는 의지에서 나오며, 그 의도와 자율성이 핵심이 된다고 보았다.

 


 

 

 프리드리히 니체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Nietzsche187a.jpg

 

  프로이센 왕국(현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전통적인 선과 악의 개념을 비판하며 이를 약자와 강자의 관점에서 해석했다. 니체에 따르면 '주인 도덕(Master Morality)'은 강자들에 의해 형성된 도덕이다. 자유롭고 창조적인 개인들이 자신들의 능력과 의지를 발휘하며 살아가는 방식에 기초한다.

 

  주인 도덕에서의 선이란 힘과 능력을 발휘하고 자기 자신을 실현하는 것이다. 주인 도덕을 따르는 자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의하고, 창조적이면서 자율적인 삶을 살아간다. 악이란 약함이나 자기부정, 연약함으로 간주된다. 주인 도덕에서는 약자들에 대한 무시가 자연스럽다.

 

출처: 픽사베이

 

  '노예 도덕(Slave Morality)'은 약자들에 의해 형성된 도덕이다. 억압과 불평등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처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발전시킨 도덕 체계다. 노예 도덕에서의 선은 겸손, 순종, 희생과 같은 기독교 교리로 정의된다. 노예 도덕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기희생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미덕으로 삼는다.

 

  악은 자기중심적인 행동, 즉 권력이나 자기실현을 추구하는 행동으로서 간주된다. 노예 도덕에서는 강자들의 자아도취적 행동을 악으로 보며, 자신들을 지배하는 자들에 대해 복수나 도덕적 우월감을 느낀다.

 

  니체는 전통적인 도덕이 주로 노예 도덕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이 도덕이 강자들의 자기실현을 억제한다고 비판했다.

 


 

 

 장자크 루소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Jean-Jacques_Rousseau_(painted_portrait).jpg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 철학가 루소는 '성선설'을 주장했다. 성선설이란 '인간의 본성은 본래부터 선하다'는 뜻으로 그는 자연 상태에서의 인간은 순수하고 이타적이라 믿었다. 또한, 발전하는 문명과 불평등한 사회가 인간을 이기적이고 부패하게 만들어 악을 낳는다고 보았다.

 

  따라서,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통해 인간은 다시 선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순자

 

출처: Wikimedia

 

  고대 중국의 철학자 순자(荀子)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성악설이란 앞서 설명했던 성선설과 반대로 '인간 본성은 본래 악하다'는 뜻이다. 그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본능적으로 쾌락과 욕망을 추구하는 존재라 여겼다.

 

  이러한 모습은 사회적 질서와 도덕을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되기에, 인간은 본능적으로 선한 존재로 발전하기는 어렵다고 보았으며 교육과 규범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았다.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과 이기심을 절제하고 도덕적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사회적 규범과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3장 - 선과 악의 구분

 

출처: 픽사베이

 

  그렇다면 우리는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나는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에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복잡한 개념이라고 본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테두리 안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곧 선과 악을 구분하는 통찰력에도 도움을 준다고 본다.

 

  첫 번째로 선과 악은 절대적으로 가지는 공통점이 있는데 어떤 모습이더라도 '의도성(Intentionality)'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의도라는 것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말한다. 선이란 의도를 갖되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방향이고 악이란 반대로 의도를 갖고 나에게 해를 끼치는 방향이다.

 

  두 번째로 사회적 규범이 그 기준이 될 수 있다.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사회적인 교류를 유지하며 문명을 발전해 왔고 수많은 크고 작은 갈등 속에서 '법치국가'로 거듭났다. 법이 있음으로써 서로 발생한 갈등을 공정하게 해결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부정한 것들로부터 '자유와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다.

 


 

 

 글을 마치며

 

 

 

  선과 악은 언제나 절대적일 수 없다.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는 다양성과 상대성을 띤다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행동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쟁 중에 적을 죽이는 것은 악한 행동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전쟁의 맥락에서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선과 악을 마주한다. 친구와의 갈등, 부모와의 갈등, 직장에서의 윤리적 딜레마 등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때의 우리 가치관과 경험은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그 실수로 인해 악한 행동을 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의도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 행동이 반드시 악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아마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해야 하는 존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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