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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 생태적 습성과 버드스트라이크

by Jun the guest 202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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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 생태적 습성과 버드스트라이크 썸네일

 

 

 가창오리에 대하여

 

 

  오늘날 철새이동과 관련된 조류충돌 사고는 항공기와 인명에 큰 위협이 되는 문제 중 하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동 중이던 가창오리 떼가 항공기에 부딪히면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고, 이 사건은 심각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오늘은 가창오리의 습성과 조류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루어보고자 한다.

 

 

 가창오리: 이름의 유래

 

© 가창오리의 모습 (Pallav Pranjal, Wikimedia)
© 가창오리의 모습 (Pallav Pranjal, Wikimedia)

 

  '가창오리(Bikal teal, Sibirionetta formosa)' 라는 한국식 명칭의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우리나라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에서 처음 발견되어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조류박사 '윤무부' 교수에 따르면 가창오리는 1980년 경남 주남 저수지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가창면과는 아무 연관성이 없으며 그 모습이 마치 '유리처럼 예뻐서' 붙여졌다는 말이 더 우세하다.

 

  가창오리의 영문 명칭과 이들의 습성은 관련이 깊다. 영문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 '바이칼 쇠오리' 정도로 해석되며 이 이름은 가창오리가 여름에는 '바이칼 호'에서부터 '캄차카반도'에 이르는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서식하고, 추운 겨울에는 비교적 따뜻한 동아시아로 이동하는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창오리의 생태적 습성

 

 

  가창오리는 주로 북반구의 호수와 습지에서 서식하는 철새로, 계절마다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겨울이 되면 따뜻한 지역으로 내려가고, 봄이 오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 번식을 시작한다. 여름에는 물가에 둥지를 틀고, 5~10개의 알을 낳는다. 번식 과정에서 부모는 번갈아 가며 알을 품고, 새끼들이 부화하면 부모는 함께 돌보며 기른다.

 

© 암컷 가창오리의 모습 (valerkov, Wikipedia)
© 암컷 가창오리의 모습 (valerkov, Wikipedia)

 

  몸길이가 35~40cm, 날개 길이는 약 21cm로 중간 크기에 속하는 이 오리는 일반적인 대형 철새에 속하는 백조나 큰기러기보다는 작은 편이다. 다채로운 색깔과 눈을 중심으로 얼굴에 특징적인 줄무늬가 특징이다.

 

© 수컷 가창오리의 모습 (U.S. Fish and Wildlife Service, Wikipedia)

 

  수컷은 몸 전체가 화려하고 화사한 색상을 자랑하는 반면, 암컷은 수수하고 갈색을 띤 색조로 차이를 보인다. 가창오리는 한때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의해 취약종으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최근 조사 결과 개체수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행 습성도 매우 독특한 편이다. 이들은 '군무(群舞)'하듯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데, 위급한 상황에서는 빠르게 흩어져 도망가는 특징이 있다.
또한, 비행 시 'V자' 형태로 날아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무리 내의 새들이 서로의 공기 저항을 줄여 비행을 더 효율적으로 하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비행하는 방법 덕분에 장거리 이동도 쉬운 편이다.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그렇다면 이러한 철새들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창오리가 이동하며 조류독감 또는 농작물 피해를 주었다는 구체적인 사례는 여느 철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드문 편이지만 '조류충돌(Bird-Strike)' 사례에 있어서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다.

 

© 가창오리의 군무 (밍시기, Wikimedia)
© 가창오리의 군무 (밍시기, Wikimedia)

 

  위에서 다루었듯 가창오리의 크기는 중간 급에 속하며 철새 특유의 떼지어 이동하는 습성으로 인해 항공기와 충돌하는 버드스트라이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근까지도 이동 중이던 가창오리 떼와 항공기가 부딪혀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있다. 이러한 사고는 보통 공항 근처에서 일어나며, 큰 새들이 항공기와 부딪히게 되면서 엔진 손상이나 기체 파손 같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미국, 뉴욕 (2009년)

 

© 미국 뉴욕 허드슨 강에 추락한 후의 US 에어웨이즈 1549편의 모습 (Greg L, Wikipedia)
© 미국 뉴욕 허드슨 강에 추락한 후의 US 에어웨이즈 1549편의 모습 (Greg L, Wikipedia)

 

  2009년, '유나이티드 항공 1549편 사고'는 허드슨 강에 비상 착륙한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항공기는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 떼와 충돌하였고, 이 사고에서 충돌한 새들 중 일부가 가창오리였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 결과, 항공기의 두 엔진이 멈추게 되었고, 조종사는 허드슨 강에 비상 착륙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모두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이 사고는 버드스트라이크의 위험성을 전 세계에 알린 중요한 사례였으며, 가창오리와 같은 큰 새들이 항공기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었다.

 

 

 한국, 김포공항 (2015년)

 

 

  2015년 서울 김포공항에서도 가창오리와 관련된 버드스트라이크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사고에서는 가창오리가 이륙 중인 항공기와 부딪혀 엔진에 손상을 일으켰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항공기는 곧바로 비상 착륙을 하였고, 이후 공항 측에서는 가창오리와 같은 대형 새들에 대한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방역 및 관리 강화를 요청하는 경고를 내놓았다.

 

 

 중국, 베이징 (2012년)

 

 

  2012년 베이징 공항에서도 가창오리와 다른 철새들로 인한 버드스트라이크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2012년에는 가창오리가 포함된 새 떼가 이륙 중인 항공기와 부딪혀 엔진 파손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공항 측에 새 관리와 항공기 안전 강화를 위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되었다.

 

 

 버드스트라이크 예방책

 

© 가창오리떼의 군무 (KimJaesub, Pixabay)
© 가창오리떼의 군무 (KimJaesub, Pixabay)

 

  버드스트라이크는 공항 안전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특히 가창오리와 같은 대형 새들이 비행기와 충돌할 경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공항과 항공사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첫 번째로, 공항 주변에서 접근해오는 새들을 관리·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공항들은 '음향 장치', '망 설치', '조류 레이더 시스템' 등 여러 방법을 사용해 새들이 공항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 새들이 싫어하는 소리나 포식자의 소리를 내는 장치, 그리고 새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이 활용된다. 또한, 새들이 좋아하는 습지나 농경지를 관리하여 공항 근처로 모여드는 것을 방지한다.

  항공기 측에서도 예방 조치를 취한다. 이륙 전에 새 충돌 위험 지역을 점검하고, 비행 중에는 새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피해 경로를 조정한다. '조류 감지 시스템'을 이용해 새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위험이 예상되면 드론을 활용해 새들을 쫓아내는 방법도 사용된다.

  공항과 지역 사회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공항 주변 농업 지역에서 새들이 자주 모이는 지역을 변경하거나, 새들의 서식지를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새들이 공항 근처에 다가오는 것을 막는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보다 효과적인 예방 조치를 마련할 수 있다.

  법적으로는 공항이 '조류 보호법'과 '환경 보호 정책'을 준수하면서 새들을 통제해야 한다. 공항 주변의 환경 보호를 고려하여 새들이 자주 지나가는 경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처 방법을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훈련을 통해 공항과 항공사 직원들이 버드스트라이크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직원들은 비상 착륙이나 충돌을 피하는 경로 선택에 대한 훈련을 받아, 실제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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