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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필리아'와 '네오포비아', 새로움에 임하는 우리의 심리

by Jun the guest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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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것'을 대하는 우리의 감정들

 

© Mariusz Dziemianowicz, Pixabay
© Mariusz Dziemianowicz, Pixabay

 

  집 앞에 새로운 음식점이 생겼다고 가정해 보자. 어떤 사람은 ‘이번 주말엔 저기 가봐야지!’ 하며 설레겠지만, 또 다른 사람은 ‘모르는 곳인데 괜찮을까?’ 하며 고민만 하다가 결국 익숙한 단골집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다른 반응을 보이는 걸까? 이는 인간이 변화에 대응하는 두 가지 심리적 성향, 즉 '네오필리아(Neophilia)''네오포비아(Neophobia)' 때문이다.


  오늘은 네오필리아와 네오포비아의 특징과 어떻게 작용하는지 등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다.

 

 

 네오필리아와 네오 포비아

 

The oldest and strongest emotion of mankind is fear, and the oldest and strongest kind of fear is fear of the unknown.

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포이다.

― H.P. 러브크래프트

 

  네오필리아는 새로운 것을 탐닉하고 변화에 열려 있는 태도를 의미한다. 반대로 네오포비아는 새로운 것을 거부하고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성향을 뜻한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는 이 두 가지 태도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네오필리아: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

 

© Michael Schwarzenberger, Pixabay
© Michael Schwarzenberger, Pixabay

 

  ‘네오필리아(Neophilia)’는 그리스어 ‘네오(Neos, 새로운)’와 ‘필리아(Philia, 사랑)’에서 유래한 단어로, 새로운 것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애정을 뜻한다. 네오필리아를 가진 사람들은 변화와 혁신을 즐긴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여행을 좋아하며,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선호한다. 과학적으로 보면, 네오필리아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도파민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하여 새로운 자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 Bunzeck & Düzel, 2006

 

 

 네오포비아: '새로운 것'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

 

© Деница Кирева, Pixabay
© Деница Кирева, Pixabay

 

  반면, ‘네오포비아(Neophobia)’는 ‘네오(Neos, 새로운)’와 ‘포보스(Phobos, 공포)’에서 유래한 단어로,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는 성향을 뜻한다.

 

  네오포비아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익숙한 환경루틴을 선호한다. 이들은 흔히 예측 가능한 삶을 유지하려 하며, 변화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느낀다.

 

  연구에 따르면, 네오포비아는 생존 본능과 연관이 있어 새로운 음식이나 환경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심리에서 진화적 이점이 있었다. — Plog, 2001

 

 

 과학적 연구로 드러난 사실들

 

 

 네오필리아와 창의성: 혁신적인 사람들의 뇌 구조

 

© Image by freepik

 

  2019년, '영국 런던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네오필리아 성향이 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를 분석했으며, 이들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뇌의 '전두엽(Prefrontal cortex)''보상 시스템(Reward system)'이 활발하게 작동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 Fuhrmann et al., 2019

 

 

 네오포비아와 식습관: 어린이와 어른의 차이

 

© Image by KamranAydinov on Freepik

 

  네오포비아의 대표적인 사례는 식습관에서도 발견된다. 2018년, '미국 듀크대학교(Duke University)' 연구진은 어린이들이 새로운 음식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는 곧, 어릴 때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수록 성인이 되어서도 새로운 음식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 Johnson et al., 2018

 

 

 통계 데이터로 본 네오필리아와 네오포비아

 

© Luisella Planeta LOVE PEACE 💛💙, Pixabay
© Luisella Planeta LOVE PEACE 💛💙, Pixabay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완전히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간적인 성향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2021년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APA)'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15%는 강한 네오필리아 성향을 보였으며, 20%는 강한 네오포비아 성향을 가졌다.

 

  한편, 나머지 65%는 상황에 따라 두 성향을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전하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거나 또는 완전하게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맥락에서 성향을 달리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마치며,

 

 

  네오필리아와 네오포비아는 인간이 변화에 대처하는 두 가지 방식이다.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두 성향의 장점을 균형 있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기회를 포용하면서도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는 현명한 선택을 통해, 변화의 바닷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 결국, 변화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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