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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넘어 우리가 곧 마주할 인공일반지능, 'AGI'의 세계(+AGI 뜻, 특징, AI와의 차이점,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등)

by Jun the guest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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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일반지능 AGI의 세계 +정의, AI와 다른점 썸네일

 

 

 '인공일반지능'의 오늘과 내일

 

 

  하루를 여는 커피 한 잔. "오늘 오후에는 비가 올 예정입니다. 잊지 말고, 우산을 꼭 챙기세요." 당신의 스마트 비서가 이렇게 말한다면, 그것은 AI다. 그러나 만약, "비가 오면 기분이 가라앉으시니, 오늘 일정 중 야외 미팅은 실내로 바꾸는 게 어떨까요?"라고 제안한다면? 그것은 AGI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공지능은 이제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 스마트폰 속 음성 비서부터, 이메일 자동 작성, 그리고 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즘까지. 하지만 이러한 기술은 대부분 하나의 작업에 특화된 '좁은 AI(Narrow AI)'에 불과하다. 진짜 판을 뒤흔들 존재는 바로 ‘AGI’,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다.

 

  오늘 우리는 AGI가 무엇인지, AI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2025년 현재 AGI는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탐험해 보려 한다. 커피를 다 마시기 전에, 미래로의 여정을 시작해 보자.

 

 

 AGI란 무엇인가: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는 기계

 

© 원격 조종으로 사용자의 동작을 학습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NVIDIA
© 원격 조종으로 사용자의 동작을 학습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NVIDIA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는 인간처럼 다방면에서 사고하고 학습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능을 의미한다. 현존하는 AI는 바둑을 두거나 번역을 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그 외 영역에는 무능하다. 반면, AGI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식을 융합하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능의 범용성’을 지닌다.

 

  다음은 AGI가 가지는 4대 특성이다.

 

  • 도메인 일반화 – 어떤 분야든 빠르게 적응하고 문제 해결 가능

  • 지식 전이(Transfer Learning) – 한 영역의 지식을 다른 영역에 적용 가능

  • 자기 인식(Metacognition) – 자신의 사고를 평가 및 개선 가능

  • 추론과 창의성 – 기존 정보로부터 새로운 해답이나 아이디어 도출

 

  스웨덴 출생의 철학자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2014년 출간된 그의 저서 『Superintelligence』에서 AGI를 “모든 인지적 작업에서 인간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유능한 시스템”이라 정의하기도 했다.

 

  여기서 핵심은 ‘단순히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이해하고 사고하는 능력’이다.

 

 

 AI와 AGI의 차이점

 

 

  그렇다면, AIAGI는 어떻게 다를까? AGI는 결정적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 주요 차이점을 보인다.

 

항목 좁은 AI(Narrow AI) AGI
학습능력 특정 분야에 특화 다분야에 일반화 가능
적응성 새로운 상황에 취약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
창의성 주어진 범위 내 반복 새로운 아이디어 생성 가능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좁은 AI'인 ‘알파고’는 바둑에서 세계 챔피언을 이겼지만, 간단한 장을 보러 가는 일조차 할 수 없다. AGI는 어떻게 보면 게임도, 장보기도, 글쓰기나 상담도 가능하게 만드는 ‘지능의 만능열쇠’라 할 수 있다.

 

  2021년 스탠퍼드 대학의 AI100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특정 과업에서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지만, 일반 지능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AGI는 현재진행형

 

 

  2025년 현재, 우리는 아직 완전한 AGI를 가지진 않았지만, ‘밑그림’은 이미 어느 정도 그려지고 있다. 다음은 AGI의 주요 기술 트렌드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 다중양식 모델(Multimodal AI): 텍스트·음성·이미지를 한꺼번에 이해하는 모델

  • 메타 학습(Meta-learning): 새로운 문제를 빠르게 학습하는 방법을 스스로 학습

  • 인과 추론(Causal Reasoning): 단순 상관관계가 아닌, ‘왜’를 이해하는 능력

  • 자기 지도 학습(Self-supervised Learning): 레이블이 없는 데이터에서도 학습 가능

 

  2024년 말, 앤트로픽(Anthropic)은 클로드(Claude) 3.7을 출시하며 “제한적 AGI의 문턱에 도달했다”라고 발표했다. 이 모델은 수학, 글쓰기, 과학적 추론, 토론 등에서 놀라운 성능을 보이며 인간과 유사한 사고 패턴을 보여주었다.

 

 

 생활 속 AGI의 현재와 미래

 

 

  엄밀히 따지면 AGI는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일부 기능들은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는 시점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4년 보고서에서 “AGI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최대 30% 가속화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AGI의 구성 요소가 실생활에 녹아든 대표 사례는 다음과 같다.

 

 

 현재

 

© Vlad Tchompalov, Unsplash
© Vlad Tchompalov, Unsplash

 

  • 의료진단 보조: IBM Watson은 20만 건 이상의 의학 논문을 분석해 진단을 제안하며, 정확도는 32% 향상됐다. (Mayo Clinic, 2024)

  • 자율주행차: 테슬라, 웨이모 등의 차량은 실시간 도로 상황을 해석하고 판단하며 주행한다.

  • 적응형 학습: Carnegie Learning의 AI 교사는 학생의 스타일에 맞춰 피드백을 제공하며, 학습 성취도 83% 향상을 달성했다.

  • 창작 지원: DALL·E, GPT-4.5 같은 모델은 예술, 마케팅, 제품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미래

 

© rawpixel.com, Freepik
© rawpixel.com, Freepik

 

  • 과학 혁신 가속화: 신약 개발, 신소재 연구, 기후 예측 등에서 AGI는 가설 설정과 실험 설계까지 수행할 수 있다.

  • 맞춤형 평생 교육: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해 속도와 관심사에 맞춰 배우는 시대

  • 복합 문제 해결: 빈곤, 에너지 위기, 기후 변화와 같은 거대 문제의 통합적 접근 가능

  • 비즈니스 전략가: 소비자 예측, 시장분석, 브랜드 전략까지 자동 설계

 

 

 AGI 개발의 윤리적, 기술적 함정

 

 

 할루시네이션

 

© Dmitri Posudin, Pixabay
© Dmitri Posudin, Pixabay

 

  AGI는 분명 철학, 윤리, 정치, 그리고 경제에 이르기까지 파급력을 가진 존재라 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우리의 도전 과제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단적인 예로 우리는 AI의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현상에 대한 원인조차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할루시네이션이란 AI 모델, 특히 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그럴듯하지만 사실과 전혀 다른 정보를 생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존재하지도 않는 논문을 인용한다거나, 틀린 수학 공식을 사실처럼 지어내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거론된 주요 가설들은 다음과 같다.

 

  • 확률 기반의 문장 생성 메커니즘: GPT 등의 언어 모델은 '다음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단어'를 예측하며 문장을 생성한다. 이 과정은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저 통계적으로 그럴듯한 문장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로 인해 실제 사실과 다른 정보도 언어적으로 그럴듯하면 그대로 출력될 수 있다.

  • 훈련 데이터의 불완전성과 편향: 모델은 웹, 책, 논문 등 다양한 비정제 데이터로 훈련되는데 이 중에는 허위 정보, 가짜 뉴스, 오류가 섞여 있으며, 그것이 훈련 과정에서 사실인양 학습될 수 있다.

  • 지식의 일반화와 연결 오류: AGI 지향 모델들은 다양한 지식과 문맥을 연결하려다 무관한 정보끼리 억지로 연결하고, 존재하지 않는 '사이의 관계'를 추론하는 경우가 있다.

  • 프롬프트 해석의 불완전성: 사용자 입력(프롬프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문맥을 오해하거나 잘못짚어 해석할 때 잘못된 응답을 내놓기도 한다.

 

  이렇듯, 할루시네이션은 단순한 버그 이상으로 현재의 AI가 언어를 '이해하는 방식의 한계'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를 완전히 제거하기보다는, '감지하고 교정하는 기술'을 병행해 대응하고 있다.

 

  AGI가 소위 인간처럼 '사실'을 구분하고 '판단'하려면, 단순한 언어 처리 외 최소한 '지식 체계', '인과 추론', '현실 감각'을 필요로 한다.

 

 

 윤리적인 문제

 

© T-800,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1984 James F. Cameron
© T-800,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1984 James F. Cameron

 

  그렇다면, AGI로 인해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되는 윤리적인 문제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통제 가능성. '폭주하는 AGI'의 개념은 단순히 영화적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인간의 목표와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초지능 시스템의 가능성은 오늘날 스튜어트 러셀, 닉 보스트롬과 같은 AI 연구자들이 심각하게 우려하는 현실적 문제로 거론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을 방해 요소로 인식한다면, 이를 제어하기 위한 '제동장치'는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둘째, 투명성과 설명의 가능성. AI가 내린 결정의 논리적 과정을 이해할 수 없다면, 그 판단도 신뢰하기 어렵다. 이를테면, '블랙박스' 모델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특히 문제가 된다. 주로 의료 진단, 법적 판결, 금융 의사결정과 같은 영역에서 AI의 판단 근거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면, 그 결과는 수용하기 어렵다.

 

  '설명 가능한 AI(XAI)'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모델의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불편한 데이터 편향. AGI 시스템이 학습하는 데이터에 편향이 존재한다면, 그 결정도 필연적으로 차별적일 수밖에 없다. MIT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AI 모델들은 학습 데이터에 내재된 성별, 인종, 사회경제적 편향을 그대로 반영하거나 때로는 증폭시키기도 한다."

 

  이는 그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을 고착화시킬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직결된다.

 

© 《The Animatrix: The Second Renaissance》 2003 前田真宏, The Wachowskis
© 《The Animatrix: The Second Renaissance》 2003 前田真宏, The Wachowskis

 

  넷째, 일자리의 변화.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직업 약 20%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고되었다.

 

  다시 말해,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전환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직업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곧 사회 안전망과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요구한다.

 

 

 기술적인 문제

 

 

  이어서 AGI 기술을 개발함에 있어, 겪게 되는 기술적 난관들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 Kouji Tsuru, Unsplash
© Kouji Tsuru, Unsplash

 

  첫째, 상식적 추론의 부재. 예컨대 '사람은 숨을 쉰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와 같이 가장 기본적인 상식조차 AGI 시스템에게는 명시적으로 학습되어야 하는 정보다.

 

  이러한 상식적 지식의 부재는 AI가 실세계에서 작동할 때 예상치 못한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은 텍스트 패턴을 통해 이러한 지식의 일부를 학습할 수 있지만, 여전히 복잡한 상황에서의 직관적 판단에는 한계가 있다.

 

© Freepik
© Freepik

 

  둘째, 인과 추론의 한계성. 현재의 AI 시스템은 상관관계는 감지할 수 있지만,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은 제한적이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때를 예로 들어 보자. '왜' 특정 현상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어떤 개입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적인 열쇠와도 같다.

 

  이처럼 AGI가 단순히 패턴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 세계의 인과적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복잡한 문제 해결에 있어 인간의 직관을 대체하기 어렵다.

 

  셋째, 연산 자원의 지속가능성. AGI 개발에는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최신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는 수천 개의 고성능 GPU와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에너지 소비와 환경적 영향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를 야기한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 하나를 훈련시키는 데 배출되는 탄소량은 다섯 대의 자동차가 평생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이러한 자원적 제약은 우리에게 AGI 개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마치며,

 

©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 1999, The Wachowskis
©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 1999, The Wachowskis

 

  인공지능은 이미 툴의 단계를 넘어서, 이제는 파트너에 이르렀다. 의료, 교육, 과학, 예술, 경제 전반에서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고, 가능성의 바운더리를 확장시킬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점만큼이나 무게 있는 질문들도 따라온다. 누가 AGI를 통제할 것인가?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인가? 인간은 여전히 중심에 설 수 있을까?

 

  이제 우리는 기술의 진보를 단순히 ‘감탄’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미래는 그저 '다가오면 맞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얼굴을 가질 것이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그것은 가장 위대한 도구가 될 수도, 가장 무서운 도전이 될 수도 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 Bostrom, N. (2014). Superintelligence: Paths, Dangers, Strategies.
  • Stanford University (2021). AI100 2021 Report.
  • Nature Interview with Demis Hassabis (2023).
  • Mayo Clinic Proceedings (2024).
  • MIT Technology Review (2024).
  • McKinsey Global Institute (2023).
  • World Economic Forum (2024). AGI and Global Goals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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