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사과 표현' 알아보기
길을 걷다 누군가와 부딪혔다. "앗, 죄송합니다!" 버스에서 먼저 내리려다 누군가를 밀쳐버렸다. "죄송합니다, 지나갈게요!" 이처럼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미안함과 감사함 사이를 오간다.
스페인어에서도 이 감정의 표현은 단순히 “Lo siento(죄송합니다)” 하나로는 부족하다. '사과'는 사회적 유대감을 다지는 핵심 표현인 만큼, 미묘한 뉘앙스와 맥락에 따라 다양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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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편에 이어, 오늘은 스페인어에서의 사과 표현들에 대해 배워보고자 한다. 정중한 상황에서의 '죄송합니다'부터, 친구에게 툭 던질 수 있는 '미안~'까지, 상황에 맞는 표현을 익혀보자.
유형별 사과 표현
Lo siento (로 시엔토)
– “죄송합니다 / 유감입니다”
- lo: 중성 대명사
- sentir: 느끼다 → siento는 동사 ‘sentir’의 1인칭 단수형
‘Lo siento’는 가장 널리 쓰이는 사과 표현이다. 직역하면 “그것을 느낀다”는 뜻으로, 단순한 실수에 대한 사과를 넘어서 상대의 불편함이나 고통에 공감하는 감정적 표현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슬픈 일을 겪었을 때 “Lo siento mucho (정말 유감이야)”라고 말함으로써, 그 감정을 함께 나누는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다. 공식적인 상황에서도, 사적인 대화에서도 무난하게 쓸 수 있는 다용도 표현이므로 꼭 알아두자.
📌 알아두면 좋은 표현
Lo siento mucho. – 정말 죄송합니다.
Lo siento por llegar tarde. – 늦어서 죄송합니다.
Lo siento de verdad. – 진심으로 미안해요.
감정을 강조하고 싶을 때는 “mucho” (많이)나 “de verdad” (진심으로)를 붙이기도 한다.
가볍고 일상적인 사과
Perdón (뻬르돈)
– “미안 / 실례합니다”
- perdonar: 용서하다 → 명사형 ‘perdón’은 용서, 사과를 의미
상대방의 발을 밟았거나, 지나가며 누군가를 밀쳤을 때처럼 작은 실수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를 표현할 때 쓴다. “실례합니다”, “죄송해요” 같은 의미로도 사용 가능하다.
특히 번화가나 지하철처럼 사람 많은 장소에서 “Perdón” 한 마디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마법의 단어가 되기도 한다. 공식적이진 않지만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아주 유용한 표현이다.
📌 알아두면 좋은 표현
Perdón, ¿puedo pasar? – 실례합니다, 지나가도 될까요?
¡Ay, perdón! – 아, 미안!
공공장소에서 사람에게 말을 걸기 전 “Perdón”을 먼저 붙이면 훨씬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격식 있고 정중한 사과
Disculpe / Discúlpeme (디스꿀뻬 / 디스꿀뻬메)
– “실례합니다 / 용서해 주세요”
- disculpar: 변명하다, 용서하다
- disculpe: usted(존댓말) 형태의 명령형
"Disculpe"는 "실례합니다"에 해당하며,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식당에서 점원을 부를 때 쓸 수 있는 격식 있는 사과 표현이다.
보다 공손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재귀형 명령문인 "Discúlpeme"를 사용한다. 이 표현은 "저를 용서해 주세요"라는 뜻이며, 주로 진지한 사과, 실수 인정 또는 상사에게 실례를 범했을 때 사용된다.
이 두 가지 표현을 사용하면 공적인 자리에서 더욱더 부드럽고 정중한 인상을 줄 수 있다.
📌 알아두면 좋은 표현
Disculpe, señor. – 실례합니다, 선생님.
Discúlpeme por la demora. – 지연돼서 죄송합니다.
친구나 동년배에게는 “Disculpa” 혹은 “Discúlpame”를 쓴다.
허락을 구할 때
Con permiso (꼰 뻬르미소)
– “실례합니다”
- con: ~와 함께
- permiso: 허가, 양해 → 직역하면 “허락을 가지고”
누군가 앞을 막고 있을 때 “실례합니다”라는 의미로 말하거나, 자리를 지나칠 때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춰 양해를 구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좁은 테이블 사이를 지나갈 때 “Con permiso”라고 말하고 지나가면,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정중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상대방의 공간이나 시간을 잠시 침범할 때 사용하는, 예의 바른 개입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 알아두면 좋은 표현
Con permiso, voy a salir. – 실례합니다, 나가겠습니다.
Con permiso, señorita. – 실례합니다, 아가씨.
이 표현을 들었을 때는 “Adelante” (앞서 가세요) 또는 “Claro” (물론이죠)라고 답할 수 있다.
잘못을 시인할 때
Fue mi culpa / Es mi culpa (푸에 미 꿀빠 / 에스 미 꿀빠)
– “제 잘못이었어요 / 제 잘못입니다”
- culpa: 죄, 잘못
- fue / es: 동사 ser의 과거/현재형
단순한 유감이나 감정 표현을 넘어서, 자신의 책임을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할 때 쓰는 표현이다. ‘Lo siento’보다 훨씬 직접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큰 실수를 했을 때나 분명히 자신이 잘못한 상황에서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다.
특히 관계 회복이 중요한 순간이라면, “Fue mi culpa, lo siento de verdad(제 잘못이었어요. 정말 미안해요.)” 같은 표현으로 진심을 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알아두면 좋은 표현
Lo siento, fue mi culpa. – 죄송합니다, 제 실수였어요.
Es mi culpa. No debí hacerlo. – 제 탓이에요.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마치며,
스페인어에서 사과는 상대에 대한 공감과 존중을 표현하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이번 편에서는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과 표현들을 알아보았다.
‘Lo siento’처럼 보편적인 유감 표현부터, ‘Perdón’이나 ‘Con permiso’처럼 일상 속 가벼운 사과, 그리고 ‘Disculpe’, ‘Fue mi culpa’와 같이 격식 있고 진중한 표현까지. 한마디 말에 담긴 배려의 깊이가 대화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음을 기억하자.
낯선 언어에서 실수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실수를 적절한 사과로 마무리할 수 있다면, 오히려 인간적인 매력을 더하는 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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