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록위마,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경고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하는 사람을 보면 대부분의 반응은 다소 황당하고 어리둥절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지록위마'라는 고사성어에는 권력과 진실에 관한 숨은 뜻이 있다.
진나라의 역사 속에서 유래한 이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사슴은 말이 될 수 없다는 진리를 마음에 새겨야 할 순간이 많을 것이다.
오늘은 이 고사성어가 어떤 배경에서 태어났으며,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지 함께 살펴보자.
지록위마의 정의
'지록위마(指鹿為馬)'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을 지닌 고사성어로, 권력자가 진실을 왜곡하고 사실을 조작하여 사람들을 속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흔히 권력의 남용과 진실의 은폐를 강하게 비판하는 표현으로 쓰이며 '윗사람을 제멋대로 주무르며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가 강하다.
지록위마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어떻게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고, 사실을 조작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며 현대 사회에서 정치적 권력이나 언론의 부당한 행태를 비판할 때 자주 사용된다.
지록위마의 유래
지록위마는 '진나라(秦)'의 '호해(胡亥)'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에서 유래하였다. '진시황(秦始皇帝)'이 죽고 18남 중 막내아들이자 서자였던 호해는 후계자로 제위에 올라 어린 나이에 황제가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정치는 이미 그의 손을 떠나 있었다.
그 뒤편에는 진시황을 섬겼던 환관 '조고(趙高)'라는 자가 있었다. 일찍이 유능한 태자를 죽이고 어린 데다 어리석기까지 한 호해를 황제로 내세워 온갖 환락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 해가 되는 모든 중신들을 처치해 조정을 완전히 쥐락펴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제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었고, 그를 둘러싼 조고와 그의 신하들이 실세이자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판국이었다. 조고는 조정의 중신들 중 자신을 좋지 않게 여기는 자를 가리기 위해 술책을 폈다.
사슴 한 마리를 어전에 둔 조고는 호해 앞에서 사슴을 가리키며 말했다.
"폐하, 저것은 참으로 좋은 '말'이옵니다. 폐하를 위해 구해왔습니다."
"승상은 농담도 심하오, 어찌 '사슴'을 두고 말이라 하는 것이오?"
"아닙니다. 저것은 틀림없이 말입니다."
이에 조고는 중신들을 둘러보며 되물었다.
"제공들 보기에는 저게 뭐 같소? 말이오, 아니면 사슴이오?" 대부분은 그의 권력을 두려워한 나머지 '말입니다.'라고 거짓된 말로 답했고, 아직 의지가 남아있는 사람은 '사슴입니다.'라고 답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대답한 사람을 똑똑히 기억해 두었다가 누명을 씌워 죽여버렸고, 그러고 나니 어느 누구도 감히 그의 말에 반대하는 자가 없었다. —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이 사건은 권력자가 진실을 왜곡하고, 그에 따르는 이들이 이를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드러낸 대표적인 예로, 권력의 남용과 진실의 왜곡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현대적 의미
오늘날에 이르러서 지록위마는 여전히 유효한 의미를 지닌 고사성어로, 현대 사회에서 권력자들이 진실을 왜곡하거나 조작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으로 널리 사용된다. 주로, 정치인들이나 언론이 사실을 숨기거나 왜곡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 이 표현은 그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도구가 된다.
지록위마는 권력의 부당함을 비판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로 여전히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볼 수 있다.
마치며,
지록위마는 우리에게 권력과 진실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진실을 지키는 일은 사회적 신뢰와 정의를 지키는 일이다. 권력자가 진실을 왜곡하거나 은폐하려 할 때, 결국 그 왜곡은 드러나고 신뢰는 잃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에 맞서야 한다. 사슴을 말이라고 하는 주장에 순응하지 않으려면, 비판적 사고와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진실을 지키는 것은 우리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며, 우리가 믿는 진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권력의 왜곡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진실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함을 깨달아야 한다. 진실을 지키려는 용감한 태도는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밝은 원동력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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