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형식, 쓰리스타 '파인다이닝'처럼

'파인다이닝(Fine Dining)'이란 'fine(질 좋은)', 'dining(식사)'의 합성어로 단지 고급진 요리를 제공하는 것 이상의 세심하게 조율된 미식 경험과 격조 높은 서비스를 통해 손님에게 특별한 가치를 전달하는 식문화다.
엄선된 최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섬세한 요리, 세련된 분위기, 그리고 수준 높은 서비스가 조화를 이루며, 완성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반적으로 파인다이닝 코스는 '애피타이저(Appetizer)', '메인 디쉬(Main Dish)', 그리고 '디저트(Dessert)'로 구성된다.
- 애피타이저: 식사의 시작을 여는 전채 요리. 입맛을 돋우기 위한 가벼운 음식이 주를 이룸
- 메인 디쉬: 코스의 중심. 주로 육류, 해산물, 또는 고급 채소를 활용한 정성스러운 한 접시
- 디저트: 식사의 마무리를 장식하며, 섬세한 디저트와 함께 커피나 차가 곁들여짐
블로그 작성은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파인다이닝과 같다. 손님이 처음 앉았을 때 제공되는 애피타이저(서문)는 가볍지만 흥미를 돋워야 하며, 메인 디쉬(본론)는 깊이 있는 맛과 영양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 디저트(결론)는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며 만족감을 남겨야 한다.

파인다이닝의 셰프들이 재료를 엄선하고, 요리의 순서를 철저히 계산하는 것처럼, 블로그 또한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기획이 필요하다. 단순히 정보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독자가 자연스럽게 내용을 소비할 수 있도록 글의 흐름을 설계해야 한다.
오늘은 블로그 초심자를 위한 글을 체계적으로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파인다이닝' 글쓰기 전략
블로그 글을 쓸 때 무작정 키보드부터 두드리는 것도 좋지만, 체계적인 구조를 갖춰야 독자가 읽기 편하고, 검색엔진 최적화(SEO)에도 유리하다.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조를 따르는 것이 좋다.
서문: 읽고 싶게 만드는 '애피타이저'

'애피타이저(Appetizer)'는 라틴어 'appetitus(욕망)'에서 유래되었으며,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전채 요리라는 뜻이다. 대개 가벼운 맛이나 간단한 음식으로 구성해,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에 앞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서문에서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글을 계속 읽고 싶게끔 만들어야 한다. 단순한 소개 대신 흥미로운 질문이나 공감 가는 상황 등의 아이스브레이킹을 활용해 입맛이 돋게 주제를 자연스레 풀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 왜 남극에는 남극곰이 없을까? 만약 북극곰을 남극에 방사하면 멸종위기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흥미로운 질문 활용)
-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극곰의 서식지와 남극의 환경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왜 남극곰이 없지?'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유는 생태계의 복잡성과 각 지역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이다. (공감 유발)
본론: 고품질의 '메인디쉬' 공략

'메인 디쉬(Main Dish)'는 불어 'plat principal(plat: 접시, principal: 주요한)'에서 유래되었다. 식사의 중심이 되는 주된 요리로, 메인 디쉬에는 가장 많은 양과 중요한 재료가 사용된다.
보통 육류, 해산물, 고급 채소 등을 활용하여 준비되며, 식사의 주된 맛과 풍미를 결정짓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메인 디쉬는 코스의 하이라이트로서, 손님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블로그 글쓰기에서 본론은 전체 글의 핵심이자 '메인 디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서론이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면, 본론에서는 그 관심을 충족시키고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마치 좋은 메인 디쉬가 식사의 만족도를 결정하듯, 충실한 본론은 글의 품질을 좌우한다. 따라서 본론을 구성할 때는 정보의 깊이, 논리적 흐름, 독자의 가독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본론을 효과적으로 구성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핵심 정보 제공: 주제에 대한 기본 개념과 중요한 내용을 설명한다.
- 사례 및 연구 데이터 인용: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적 연구나 통계 자료를 인용한다.
- 전문용어 설명: 전문 용어를 사용하되, 눈높이를 낮추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다.
이와 더불어, 좋은 본론은 무릇 논리적인 흐름을 갖추어야 한다. 각 문단은 하나의 주요 아이디어에 집중해야 하며, 문단과 문단 사이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전환어(예: 더욱이, 그러나, 결과적으로 등)를 적절히 활용하면 글의 흐름을 훨씬 매끄럽게 만들 수 있다.
결국, 블로그의 본론은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메인 디쉬와 같은 존재다. 알찬 내용과 논리적인 전개가 조화를 이룰 때, 읽는 이는 글을 끝까지 읽고 유익함을 느끼게 된다.
결론: 글에도 '디저트'가 필요해

'디저트(Dessert)'는 불어로 '식사를 끝마치다'라는 뜻이다. 코스 요리에서 디저트는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한 요소다. 메인 디쉬가 식사의 중심이라면, 디저트는 약간의 여운과 함께 기분 좋은 마무리를 돕는다.
블로그 작성 시에도 결론은 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 본문에서 다룬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서도, 읽는 이가 마지막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여운과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 예문과 함께 다음과 같은 결론 폼을 제안해 본다.
- 핵심 내용 정리: 결론에서는 본문에서 다룬 핵심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글을 되새기며 중요한 정보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예) 북극곰은 북극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했지만, 남극에는 곰이 이동하거나 정착할 기회가 없었다. - 개인적인 생각 또는 메시지 전달: 단순한 요약에 그치지 않고, 글을 쓰며 느낀 점이나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포함하면 더욱 인상적인 결론이 된다.
예) 자연은 섬세한 균형 속에 존재함을 다시금 느꼈다. - 행동을 유도하는 마무리: 좋은 디저트가 식사의 만족도를 높이듯, 결론도 독자에게 마지막으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길 기회다. 독자가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하거나, 특정한 행동을 유도하는 문장을 넣으면 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
예) 우리가 매일 하는 작은 선택들이 모여 지구의 내일을 결정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가능하면 일회용품 대신 대안을 사용해 보자. 지금 이 순간, 실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
'잘 읽히는 글'의 비밀
맛있는 요리가 입맛을 돋우듯, 잘 읽히는 글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려운 단어로 가득 찬 긴 문단은 소화불량을 일으키지만, 적절히 정제된 글은 독자가 자연스럽게 끝까지 읽게끔 유도한다.
결국 좋은 글은 셰프의 정성처럼 읽는 이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전문성을 갖추되 부담스럽지 않게, 정보는 충분하되 소화하기 쉽게. 이것이 이른바, '잘 읽히는 글'의 비밀 레시피다.
어휘의 황금비율: 글맛을 돋우는 기름 한 방울

기름은 모든 요리에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식재료이다. 적절한 기름은 여러 가지 재료에 어우러져 풍미를 더한다. 그러나 너무 과할 경우 입에 대지 못할, 음식도 아닌 무언가가 돼버리고 만다.
어려운 어휘도 마찬가지다. 적당히 잡힌 밸런스에, 격식과 전문성을 띤다면 글의 풍미는 더해지고, 읽는 이로 하여금 신뢰성까지 안겨주는 순기능이 있다.
반면, 너무 가벼운 표현만을 고집하게 되면, 글의 신뢰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는 어휘가 단지 표현 수단을 넘어, 글의 품격과 설득력을 결정짓는 본질적인 요소임을 의미한다.
너무 가벼워도, 그렇다고 너무 무거워도 안 된다. 따라서 격식을 갖춘 어휘로 작성하되, 이해하기 쉽도록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주어야 한다. 다음 예문을 보면,
-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빙 유실은 북극곰의 존립에 극심한 악영향을 야기한다.
-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이 설 곳도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다.
첫 번째 예문을 봤을 때, 과연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각 단어의 의미가 직관적이지 않고, 읽는 데 드는 불편함을 떨칠 수가 없다. 물론 예시를 들기 위해 극단적으로 표현하였으나, 자신의 전문성과 지적 수준을 피력하기 위한 이러한 나쁜 예는 실제로 잠깐만 시간을 내어 블로그 탐방해 봐도 꽤 보인다.
반면, 두 번째 예문을 보면 표면적으로는 같은 의미에 해당하지만, 과하지 않아 읽는 편안함에 있어서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글을 작성할 때엔 정확한 어휘로 작성하되, 이해하기 쉽도록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단어들은 피하며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한 입에 쏙! 독자를 사로잡는 한 입

파인다이닝 셰프들은 맛있는 요리를 선보이는 것을 넘어, 고객이 우아하게 즐기면서도 풍미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도록 '한 입 크기(One bite)' 요리를 준비한다. 이는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미각의 정점을 동시에 선사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다. 블로그 글쓰기 또한 이와 유사하다.
과도하게 긴 문단은 독자에게 마치 한 접시에 가득 담긴 음식처럼 부담감을 안겨주기 마련이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는 작은 화면에서 길게 이어지는 문단은 끝없는 텍스트의 벽처럼 느껴져 읽기 의욕을 저하시킨다.
디지털 환경에서 가독성이 좋은 문단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여기에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최대 3줄을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 많으며, 중요한 내용을 강조할 때는 차라리 한 줄 문장을 아예 단독으로 배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문단과 문단 사이의 적절한 공간은 독자의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내용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여 정보의 구조를 파악하기 쉽게 한다. 빽빽하게 채워진 글보다 여백이 있는 글이 더 읽기 쉽고 전문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한 줌의 가니쉬로 한층 더 돋보이게

'가니쉬(Garnish)'는 '장식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불어 '가르니(garni)'에서 유래되었다. 요리에서 가니쉬는 허브나 다양한 채소, 소스 등이 활용되며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하고, 미적인 가치를 더해주는 장식이자 피날레 역할을 한다.
신중하게 선택된 가니쉬는 요리의 풍미를 강조하고, 시각적 매력을 더하며, 셰프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한다. 마찬가지로, 글에서의 강조 표시는 핵심 메시지를 부각시키고 독자의 시선을 효과적으로 안내한다.
스타일 | 영어명칭 | 단축키 | 쓰임새 |
굵은 글씨 | 볼드(bold) | 'CTRL'+'B' | 핵심 개념이나 중요 용어를 표시할 때 사용 |
기울임꼴 | 이탤릭(italic) | 'CTRL'+'I' | 미묘한 강조나 전문 용어, 인용구를 표시할 때 효과적 |
밑줄 | 언더스코어(underscore) 혹은 언더바(underbar) |
'CTRL'+'U' |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구절, 참조 자료를 표시할 때 유용 |
색상 활용 | 하이라이트 텍스트 (highlight text) |
해당사항 없음 | 브랜드 아이덴티티나 주제별 구분에 효과적 |
훌륭한 가니쉬가 요리의 정체성을 강화하듯, 적절한 강조 표시는 글의 주요 논점을 강화해 주는 순기능이 있다. 이는 단순히 글의 일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을 넘어, 전체적인 독서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는 전략적 도구라고 볼 수 있다.
던지지 말고 친절하게 서빙하라
손님, 잠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오늘 준비된 메인 요리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일본 음식점을 가보면 서빙과 함께 재료에서부터 숙성 과정, 먹는 방식, 소스에 대한 설명 등 다채로운 설명을 곁들여 음식을 음미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웨이터(Waiter)'는 고급 레스토랑의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웨이터의 'Wait'은 '기다리다'라는 뜻 외에도 '시중을 들다'라는 뜻을 포함한다. 즉, 손님이 편안하게 음미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갑자기 웨이터에 대한 설명이 나와 당황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다름 아닌, 우리가 글에 담는 전문용어 또한 마찬가지로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룰 때에는 용어를 적절히 사용하되, 반드시 설명을 곁들여주어야 한다.
- 북극은 대륙붕이 넓게 발달한 반면, 남극은 심해저 평원이 우세한 지형적 특성을 보인다.
- 북극은 넓고 얕은 대륙붕이 발달한 반면, 남극은 급격하게 깊어지는 심해저 평원이 넓게 펼쳐져 있다.
첫 번째 예문을 보면, 읽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전문 용어에 대한 설명 하나 없이 단순하게 정보만을 나열한 탓에,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문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와 달리, 두 번째 예문은 ‘대륙붕’과 ‘심해저 평원’의 특성을 비교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직관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읽는 이가 내용을 쉽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블로그라는 공간의 특성상, 우리는 기록이 아닌 전달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전문 용어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웨이터처럼 독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명을 곁들여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에게 글의 메시지가 온전히 전달되고, 읽는 이는 글을 더욱 깊이 있게 음미할 수 있다.
마치며,

오늘 우리는 블로그 글쓰기를 파인다이닝에 비유하며 체계적인 글쓰기 형식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애피타이저와 같은 흥미로운 서문, 메인 디쉬처럼 풍부한 본론, 그리고 디저트와 같이 여운을 남기는 결론으로 구성된 글은 독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좋은 글이란 단순히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어휘의 균형과 명확한 설명을 통해 독자가 자연스럽게 내용을 받아들이고 음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훌륭한 웨이터가 손님에게 요리를 설명하듯, 우리는 독자가 글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블로그를 처음 펴내는 여정에서 이러한 원칙들을 기억한다면, 읽는 이에게 더욱더 깊은 인상을 남기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블로그가 독자들이 한 끼의 고급 디너를 즐기듯, 한 편의 글에 깊이 빠져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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