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촉촉함'을 사수하라
환절기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건조함이다. 아무리 스킨케어를 꼼꼼히 했다고 생각해도 오후만 되면 당기는 피부, 화장이 들뜨는 얼굴, 하얗게 일어나는 각질까지... 거울을 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렇다면, 더 이상 애 먼 곳에서 헤매지 말자. 바로 여기, 1947년부터 민감하고 건조한 피부를 연구해 온 브랜드 세타필의 모이스춰라이징 로션이 있으니.
처음에는 사실 의심부터 들었다. 피부과 의사들이 추천한다는 말과, 무향에 저자극이라는 문구, 올리브영 베스트셀러, 그리고 "얼굴은 물론 전신에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에. 너무 좋은 말들만 늘어놓아서였을까, 오히려 '진짜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세 달째 써보고 나니 이제는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입장이 되고 말았다.
세타필, 어떤 브랜드인가?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앞서, 브랜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세타필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갈더마(Galderma)라는 피부과 전문 제약회사가 만든 브랜드다.
갈더마는 1981년 네슬레와 로레알이 손잡고 설립한 합작회사로, 무려 78년간 민감 피부만을 연구해왔다고 한다.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위해 개발된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로 색소, 향료, 추출물 등을 배제하고 기본적인 보습 기능에 충실한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나 눈여겨볼 점은 2022년 리뉴얼이다. 파라벤 성분을 모조리 빼고 성분이 간소화되었으며, 파라벤과 설페이트 성분을 포함한 10가지 피부 유해 화학 성분을 배제했다. 요즘 클린뷰티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이만한 변화가 또 있을까 싶다.
게다가 동물실험도 전면 중단했다고 하니, 가치소비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이다.
내돈내산 솔직리뷰

500ml 용량의 펌프형 용기를 받았을 때 첫인상은 '생각보다 꽤 큰데?'였다. 보통 바디로션이 200~300ml인 걸 생각하면 상당히 넉넉한 용량이라 두고두고 쓴다. 가격은 대략 2만 원 초반대로, 100ml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꽤나 합리적인 편이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올리브영 데이( 매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할인 행사)'를 활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우선, 제형은 묽은 듯하면서도 너무 물처럼 흐르지 않는 적당한 농도다. 향은? 아주 아주 미세하게 마데카솔처럼 식물성 연고향이 나는데,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정말 아무 향조차 남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약간 오이 냄새 같다"라고 하던데, 나는 이 정도면 거의 무향에 가깝게 느껴졌다. 평소 향수 뿌리는 것을 좋아해서 핸드크림이나 로션은 꼭 무향 제품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 점이 크나큰 장점이었다.
처음 일주일은 솔직히 별 기대 없이 발랐던 것 같다. 환절기 아침이면 항상 건조하고, 급하게 면도도 하다 보니 아침바람에 푸석푸석하기 일쑤였는데 진정되는 듯한 느낌이 체감으로 확 와닿았다.
나의 경우 아침저녁 세안 후, 그리고 샤워 직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발라주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얼굴에 두세 번, 전신에 대여섯 번 펌핑하면 충분했다.


발림성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로션이 스르륵 펴지면서 빠르게 흡수되고 번들거림이나 끈적임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오후가 되어도 당기지 않는다는 점도 참 신기했다.
예전에는 바디로션을 바르는 게 귀찮아서 자주 건너뛰곤 했는데, 세타필은 발림성이 좋아서 이제 습관이 되었다. 특히 얼굴에 발라도 되는 제품이라 운동 갈 때도 이것저것 챙길 것 없이 세타필 하나만 챙겨가도 되니 편리하다.
가장 놀라웠던 건 피부 트러블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아무리 깨끗이 씻고 관리해도 등이나 팔에 작은 모공각화증이나 다리에 뱀비늘 같은 각질이 때때로 생기곤 했는데, 세타필을 쓰면서부터는 거의 사라졌다. 민감 피부가 보이는 5가지 징후인 건조, 과민, 거침, 당김, 약해진 피부장벽을 토탈 케어한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성분 분석

세타필 모이스춰라이징 로션의 핵심 성분을 들여다보면 그 비밀이 보인다. 나이아신아마이드(비타민 B3), 판테놀(프로비타민 B5), 하이드레이팅 글리세린의 혼합 성분이 함유되어 민감성 피부의 회복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나이아신아마이드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de)는 요즘 스킨케어 업계에서 가장 핫한 성분 중 하나다. 비타민 B3의 활성 형태로, 피부 톤을 균일하게 만들고 수분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피부장벽 강화에 탁월한데, 세라마이드 합성을 촉진해서 피부가 스스로 방어막을 만들도록 돕는다.
판테놀
판테놀(Panthenol)은 프로비타민 B5라고도 불린다. 피부에 흡수되면 비타민 B5로 전환되는데, 보습력이 뛰어나고 피부 재생을 돕는다. 상처 치유에도 사용되는 성분이라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글리세린
글리세린(Glycerin)은 클래식하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보습제다.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에 보습막을 형성한다. 특히 습한 환경에서는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추가 설명
여기에 아보카도 오일과 비타민 E가 함유되어 피부에 깊은 보습을 제공하고 영양을 공급하며, 임상 테스트를 통해 단 1주일 만에 피부의 수분 장벽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효과가 입증되었다.
사용 팁
샤워 후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바로 바르면 흡수와 보습 유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얼굴에 쓰려면 토너 후 에센스 전에 얇게 발라주면 더욱더 좋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 아침 스킨케어에 추천한다. 소량으로 시작해 피지 분비가 많은 T존은 얇게 바르고, 건조한 볼이나 턱은 두껍게 발라 조절해 발라준다.
극건성이라면 세타필 로션 후 크림이나 오일을 한 겹 더 발라주면 좋다. 특히 팔꿈치, 무릎, 발뒤꿈치 같이 각질이 심한 부위는 이중 보습이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전 프라이머 대용으로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건조한 피부에 화장이 잘 안 먹을 때, 얇게 한 번 발라주고 흡수시킨 후 메이크업하면 밀착력이 좋아진다는 평이 많다.
마치며,
처음 세타필을 샀을 때만 해도 '그냥 저자극 로션 하나 더 써보는 거지 뭐'라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스킨케어 루틴의 필수품이 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의 피부가 다르기에, 내게 맞는다고 해서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니다. 하지만 건조함과 민감함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제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환절기마다 찾아오는 건조함에 지쳤다면, 피부과 의사들이 왜 세타필을 추천하는지 궁금하다면, 저자극 보습제를 찾고 있다면. 세타필 모이스춰라이징 로션, 한 번 누려보는 건 어떨까. 내 피부가 달라지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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